제 216호과학4분조회 63
발행 · 잡학서고 별관
깜빡이지 않고 하늘을 가로지르는 별, 우주정거장일 수 있어요
해 진 뒤 한두 시간, 밝은 점이 몇 분 만에 하늘을 건너간다면 국제우주정거장일 가능성이 커요
해가 지고 얼마 안 된 하늘에서 별처럼 밝은 점이 깜빡임 없이 스르르 움직인다면, 국제우주정거장일 수 있어요. 국제우주정거장은 망원경 없이 맨눈으로 볼 수 있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해와 달 다음으로 하늘에서 세 번째로 밝은 물체라고 소개해요.
스스로 빛나지 않아요
우주정거장은 불을 켜서 보이는 게 아니라 햇빛을 반사해서 보여요. 달이 빛나는 것과 같은 원리예요. 축구장만 한 크기에 넓은 태양 전지판까지 달려 있어서 반사되는 빛이 꽤 많아요.
그래서 볼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요. 땅은 이미 어두운데 약 400km 위에 있는 정거장에는 아직 햇빛이 닿는 때, 곧 해 진 뒤나 해 뜨기 전 한두 시간이 좋아요. 해 질 녘 골짜기는 그늘인데 높은 산꼭대기만 햇빛에 빛나는 모습과 비슷해요. 한낮에는 하늘이 너무 밝고, 한밤중에는 정거장도 지구 그림자에 들어가서 잘 보이지 않아요.
비행기와 구별하는 법
비행기는 빨간색·초록색 불이 깜빡이고, 가끔 방향을 틀어요. 우주정거장은 깜빡이는 불이 없고, 하늘을 곧게 가로질러요. 대개 서쪽 하늘에서 나타나 동쪽으로 가요.
속도도 달라요. 여객기가 시속 1,000km 안팎으로 나는 데 비해 우주정거장은 시속 약 2만 8,000km로 돌아요. 지구 한 바퀴에 90분 남짓 걸려서, 안에 있는 우주비행사는 하루에 해 지는 모습을 16번쯤 봐요. 땅에서 보면 한 번 지나가는 데 몇 분이면 끝나요.
하늘 한가운데서 사라지기도 해요
보고 있던 밝은 점이 지평선에 닿기도 전에 갑자기 희미해지며 사라질 때가 있어요. 정거장이 지구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 햇빛을 못 받게 된 거예요. 고장이 아니에요.
보고 싶다면 NASA의 「스폿 더 스테이션(Spot the Station)」 웹사이트나 앱에서 사는 곳을 넣으면 시각, 나타나는 방향, 최대 높이를 알려 줘요. 지평선에서 40도 이상 올라오는 때가 건물에 덜 가려져 보기 좋아요. 주먹을 쥐고 팔을 쭉 뻗으면 주먹 하나 높이가 대략 10도예요. 날씨만 맑으면 장비 없이 맨눈으로 충분해요.
해 진 뒤나 해 뜨기 전, 깜빡임 없이 몇 분 만에 하늘을 곧게 건너는 밝은 점은 햇빛을 반사하는 국제우주정거장일 수 있어요.
정리·참고 메모 · NASA Spot the Station; ESA; Sky & Telescope. 밝기·속도(시속 약 2만 8,000km)·40도 기준은 NASA 자주 묻는 질문, 고도 약 400km는 ESA, 하루 해넘이 16번은 Sky & Telescope 2014 기준. 보이는 시간·밝기는 지나가는 경로마다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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