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8호생활3분조회 97
발행 · 잡학서고 별관
끓는 물에 소금, 넣으면 더 빨리 끓을까요?
소금은 끓는점을 아주 조금 올려요. 넣자마자 부글거리는 건 다른 이유 때문이에요
물에 소금을 넣는다고 더 빨리 끓지는 않아요. 오히려 끓는점이 아주 조금 올라가서 이론상으로는 살짝 늦어지는데, 요리할 때 넣는 양으로는 그 차이를 느끼기 어려워요.
소금은 끓는점을 올려요
물에 소금처럼 잘 날아가지 않는 물질이 녹으면, 물 분자가 수증기로 빠져나가기가 조금 어려워져요. 그래서 소금물이 끓으려면 온도가 맹물보다 조금 더 올라가야 해요.
다만 그 폭이 아주 작아요. 물 1리터에 소금 약 10g, 찻숟가락 하나쯤을 녹이면 끓는점은 0.17도 정도 올라가요. 부엌에서 쓰는 온도계로는 알아보기 힘든 차이예요. 이론상으로는 그만큼 끓기 직전까지 데우는 시간이 아주 조금 늘어날 뿐이에요.
실험으로 재 보면 차이가 없어요
미국 요리 연구 매체 아메리카스 테스트 키친은 물 4쿼트(약 3.8리터)에 소금 1큰술을 넣은 냄비와 넣지 않은 냄비를 끓여 비교했어요. 1큰술은 파스타 1파운드(약 450g)를 삶을 때 넣는 양이에요. 결과는 두 냄비 모두 17분 30초로 같았어요.
이 매체는 끓는점을 화씨 1도(섭씨 약 0.6도) 올리려면 물 1쿼트(약 0.95리터)에 소금 1.5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해요. 그 정도면 너무 짜서 요리에 쓰기 어려운 물이에요.
넣자마자 부글거리는 이유
뜨거운 물에 소금을 뿌리면 순간 거품이 확 올라와서 더 잘 끓는 것처럼 보여요. 소금 알갱이 표면이 기포가 생기기 쉬운 자리가 되어, 물속에 녹아 있던 공기와 막 생기려던 수증기가 한꺼번에 거품으로 나오기 때문이에요. 물 전체의 온도가 오른 건 아니에요.
그러니 파스타나 국수 삶는 물에 소금을 넣는 건 간을 맞추기 위해서예요. 빨리 끓이고 싶다면 소금보다 뚜껑을 덮어 열이 덜 빠져나가게 하는 편이 나아요.
이미 끓는 물에 넣으면
보글보글 끓는 물에 소금을 넣으면 거품이 확 일었다가 잠깐 잦아들고, 곧 다시 끓어요. 끓는점이 살짝 올라간 만큼 물이 조금 더 데워져야 하기 때문이에요.
이때 소금물 온도는 맹물보다 0.2도쯤 높을 뿐이라, 면이 익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지도 않아요. 소금을 넣는 때는 맛만 생각해서 정하면 돼요.
소금은 물을 빨리 끓게 하지 않아요. 끓는점을 아주 조금 올릴 뿐이고, 넣는 이유는 간이에요.
정리·참고 메모 · America's Test Kitchen 「12 Common Cooking Myths, Debunked」. 물 4쿼트+소금 1큰술 실험에서 두 냄비 모두 17분 30초. 물 1L에 소금 10g이면 끓는점 약 0.17℃ 상승은 일반 화학 계산값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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