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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1호건강4분조회 113

발행 · 잡학서고 별관

코가 한쪽만 막혀요, 감기가 아니어도요

두 콧구멍은 몇 시간마다 번갈아 쉬어요

패턴 이불을 덮고 옆으로 누워 잠든 회색 수염의 남자와 머리맡 스탠드

감기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한쪽 콧구멍만 답답할 때가 있어요. 이건 대부분 코가 원래 하는 일이에요. 우리 콧구멍 두 개는 똑같이 열려 있지 않고, 한쪽이 조금 부풀어 좁아지면 다른 쪽이 넓어지는 식으로 번갈아 일해요. 이를 비주기, 영어로는 nasal cycle이라고 불러요.

코 안쪽 살이 부풀었다 가라앉아요

콧속 벽에는 혈관이 촘촘한 부드러운 살이 있어요. 여기에 피가 많이 모이면 살이 부풀어 길이 좁아지고, 피가 빠지면 다시 넓어져요. 자율신경이 이 일을 왼쪽과 오른쪽에 반대로 걸어 줘서, 한쪽이 붐빌 때 다른 쪽은 시원하게 뚫려요.

1895년 독일 의사 리하르트 카이저가 이 현상을 처음 기록했어요. 그 뒤 여러 연구에서 건강한 어른의 약 70~80%에게 이런 주기가 뚜렷하게 나타났어요. 재미있는 건 두 쪽의 길이 서로 바뀌어도 코 전체로 드나드는 공기 양은 거의 그대로라는 점이에요. 그래서 평소에는 바뀌는 걸 잘 느끼지 못해요.

얼마나 자주 바뀔까요

2016년 학술지 PLOS ONE에 실린 연구는 건강한 33명의 콧바람을 24시간 동안 쟀어요. 한쪽이 더 잘 뚫린 상태는 평균 2시간쯤 이어졌지만, 사람에 따라 15분부터 10시간 넘게까지 차이가 컸어요. 잠잘 때는 깨어 있을 때보다 바뀌는 간격이 더 길었어요.

누운 자세도 영향을 줘요. 옆으로 누우면 아래쪽 콧구멍이 막히고 위쪽이 뚫리는 경우가 많아요. 1920년대 관찰에서는 아래쪽이 가장 많이 부풀기까지 평균 25분쯤 걸렸고, 몸을 반대로 돌리면 다른 쪽이 부풀었어요. 밤에 막힌 쪽을 위로 두고 돌아누우면 숨쉬기가 편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왜 굳이 번갈아 쉴까요

아직 확실한 답은 없지만 몇 가지 설명이 있어요. 하나는 쉬는 쪽 콧속이 그동안 촉촉함을 되찾고, 먼지를 걸러 내는 점막을 회복한다는 생각이에요.

냄새와 관련된 연구도 있어요. 1999년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실험에서는 공기가 빠르게 드나드는 콧구멍과 느리게 드나드는 콧구멍이 잘 맡는 냄새가 조금씩 달랐어요. 두 콧구멍이 서로 다른 속도로 숨을 쉬면 더 다양한 냄새를 알아챌 수 있다는 해석이에요.

다만 늘 같은 쪽만 며칠씩 막혀 있거나 코피, 통증이 함께 있다면 주기와는 다른 이유일 수 있어요.

감기가 아니어도 한쪽 코가 막히는 건 두 콧구멍이 몇 시간마다 번갈아 쉬는 자연스러운 주기 때문이에요.

정리·참고 메모 · Kahana-Zweig 외, PLOS ONE 2016; Sobel 외, Nature 1999. 33명 24시간 측정으로 한쪽 우세 평균 약 2시간(15분~10시간 이상), 옆으로 누우면 위쪽 흐름 증가. 주기가 왜 있는지는 아직 가설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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