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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4호생활3분조회 153

발행 · 잡학서고 별관

흔드는 핫팩은 어떻게 저절로 뜨거워질까요?

철 가루와 소금, 숯이 하는 일, 다 쓰면 딱딱해지는 이유, 따뜻한데도 데는 저온화상

슬레이트 판 위 유리 접시에 담긴 철 가루·굵은 소금·숯 가루와 뜯어 놓은 부직포 핫팩 주머니

주머니에 넣고 흔드는 핫팩이 뜨거워지는 건 안에 든 철 가루가 녹스는 반응 덕분이에요. 철이 공기 속 산소와 만나 녹슬 때 열이 나오는데, 핫팩은 이 녹스는 속도를 일부러 아주 빠르게 만든 물건이에요.

녹이 슬 때 열이 나요

못이나 철문이 녹슬 때도 사실 열이 나와요. 다만 몇 달, 몇 년에 걸쳐 아주 천천히 녹슬다 보니 따뜻함을 전혀 느낄 수 없을 뿐이에요.

한국소비자원이 핫팩을 뜯어 본 실험을 보면, 가루형 핫팩 안에는 아주 고운 철 가루와 함께 숯(활성탄), 질석, 톱밥, 소금, 물이 들어 있어요. 가루가 고울수록 공기와 닿는 면이 넓어지고, 소금물은 녹스는 반응을 돕고, 숯은 공기를 머금어 철 가루 곁에 산소를 대 줘요. 그래서 몇 년 걸릴 녹이 몇 시간 만에 슬면서 손이 따뜻해질 만큼 열이 나와요.

흔드는 건 공기를 넣는 일이에요

핫팩은 공기가 통하지 않는 겉봉지에 들어 있다가, 뜯는 순간부터 반응이 시작돼요. 안쪽 부직포 주머니는 공기가 조금씩 드나들게 만들어져 있어요. 흔드는 건 뭉친 가루를 풀어 공기가 골고루 닿게 하는 일이라 세게 비빌 필요는 없어요. 소비자원도 너무 심하게 비비면 부직포가 찢어져 내용물이 샐 수 있다고 안내해요.

다 쓴 핫팩이 딱딱하게 굳는 것도 철 가루가 녹으로 바뀌었다는 표시예요. 한번 녹슨 철은 다시 열을 내지 못해서, 다 식은 핫팩은 흔들어도 따뜻해지지 않아요. 똑딱이를 꺾어 쓰는 액체형 핫팩은 원리가 달라요. 아세트산 나트륨 용액이 굳으면서 열을 내기 때문에 끓는 물에 데워 녹이면 다시 쓸 수 있어요.

따뜻한 정도라도 오래 대면 데어요

핫팩은 뜨겁다기보다 따뜻하게 느껴져서 방심하기 쉬워요. 하지만 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고 70도까지 오르고 40~70도를 오래 유지하며, 열이 10시간 넘게 가기도 해요. 뜨겁다고 느끼지 않는 온도에 수십 분 이상 닿아 있을 때 생기는 화상이 저온화상이에요.

2015년부터 2018년 6월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핫팩 사고 226건 가운데 197건이 화상이었고, 정도를 알 수 있는 128건 중 2도와 3도 화상이 92.2%였어요. 면 티셔츠 위에 붙이고 한 시간쯤 외출했다가 2도 화상을 입은 사례도 있어요. 맨살에 바로 붙이지 말고, 잠잘 때나 전기장판과 함께는 쓰지 않는 게 좋아요.

핫팩은 철 가루가 몇 시간 만에 녹슬며 내는 열로 따뜻해져요. 따뜻한 정도라도 한곳에 오래 대지 않아야 해요.

정리·참고 메모 ·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주의보 「핫팩 사용 시 저온 화상 주의」. 2018-12-05 발표(2015~2018.6. 위해사례 226건 분석) 기준. 원리는 행정안전부 안전한TV의 한국소비자원 실험 영상에 따름. 온도와 지속 시간은 제품마다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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